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와 IBK캐피탈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 한독에 300억원을 베팅한 가운데, 투자 하이라이트로 현금창출력이 꼽힌다. 우량자산을 보유한 데다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한 포인트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와 IBK캐피탈은 한독에 300억원 자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독이 신규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구조다. 공동운용(Co-GP)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금을 마련했는데, 복수 출자자(LP)들의 ‘러브콜’에 오버부킹되며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GP와 LP들이 한독에 베팅한 배경에는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이 깔려 있다. 한독은 최근 7년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42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해왔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의료기기, 진단시약 및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다.여러 분야에서 대표 제품들도 여럿 만들어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에서 효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해왔다. 인슐린 비의존형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성인 제2형 당뇨병 혈당조절제 '테넬리아' 등이 대표 제품이다.일반의약품에서는 소화제 '훼스탈', 진통소염제 '케토톱'으로 입지를 다졌다. 훼스탈은 국내 정제형 소화제 시장점유율 49.6%로, 60여년간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케토톱 역시 국내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점유율 48.4%로 30년 이상 부동의 1위다. 오랜 기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안정적 매출 발생에 기여해왔다.이밖에 숙취해소제 '레디큐', 건기식 브랜드 '네이처셋' 등 건강기능식품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테넬리아가 9%가량으로 가장 높고, 케토톱, 아마릴 순으로 집계됐다.국내 당뇨병 치료 시장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고당도·고염식 식품 소비 증가로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독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22년 기준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우량자산을 보유한 점은 투자 메리트를 높인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본사, 마곡동 연구소 등 서울 핵심지 토지 및 건물을 보유했는데, 취득가 대비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보유 유형자산만으로도 전환사채 상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신용등급은 BBB+다. 오랜 업력과 보유자산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신성장 동력도 탄탄하다. 관계사 △제넥신 △레졸루트(Rezolute) 및 자회사 △테라밸류즈 △이노큐브는 물론 에스엠씨생명과학과 스파크바이오파마 등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해왔다. 전체 투자규모는 약 7700억원에 달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속 성장 원동력 확보와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피투자기업의 성과에 따른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한독과의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글로벌 제약사와 블록버스터급 약품들을 도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세계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의 복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바이오콘(Biocon)의 복제약을 국내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일례다.삭센다 복제약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거나 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독은 삭센다 복제약의 국내 제품 허가와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 중 제품 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기사원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가 영국계 투자 업체 원럭셔리그룹(One Luxury Group, 이하 OLG)과 함께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휴먼레이스'(Humanrace)에 350억원대 자금을 투입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론칭한 브랜드로, 어센트EP는 OLG와 공동운용(Co-GP) 펀드를 조성해 회사 지분 30%를 인수할 예정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와 OLG는 휴먼레이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한다. 자금 조달을 마치고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행정 절차만 끝나면 거래가 완료된다.휴먼레이스는 퍼렐 윌리엄스가 2020년 론칭한 브랜드다. 주력 사업은 스킨케어 부문이지만,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등 신사업 진출도 앞뒀다. 휴먼레이스의 스킨케어 사업부는 2021년 첫 파일럿 상품을 출시한 이후, 파일럿 상품만으로 21년 한 해 동안 매출 약 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해왔다.퍼렐 윌리엄스 후광 마케팅 효과도 누리고 있다. 퍼렐 윌리엄스는 프랑스 패션 하우스 루이비통 남성복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면서도 그래미상을 수상한 뮤지션이다. 다방면에서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최근 개최된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의 최종 주자이기도 했다. 그가 만든 브랜드인 휴먼레이스에 대해 업계·대중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제품군과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신규 투자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투자를 주도한 어센트EP는 국내외 투자에 활발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설립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비롯해 엘앤씨바이오, 원텍 등에 투자하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과 일본 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휴먼레이스의 아시아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어센트EP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하 씨앤씨)도 휴먼레이스 투자에 참여하며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어센트EP는 지난해 11월 씨앤씨에 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에 힘입어 휴먼레이스 투자를 위해 어센트EP와 OLG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했고, 휴먼레이스·OLG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지난 9월 초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OLG·씨앤씨와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2013년 설립된 씨앤씨는 색조전문 제조사개발생산업체다. 매출의 3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인디 브랜드향이다. 어센트EP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셀럽이 운영하는 인디 브랜드 고객군을 더욱 넓히고 있다. 색조 분야의 참신한 새 제형들을 다수 보유하면서 어센트EP를 통해 연결된 북미지역 인디 브랜드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휴먼레이스 투자를 통한 퍼렐 윌리엄스와의 협력은 북미 셀럽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어센트EP의 글로벌 파트너사이자 휴먼레이스 공동 투자자인 OLG는 영국계 투자업체다. 럭셔리 패션 및 뷰티 브랜드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로, 포트폴리오 업체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유명인사 및 인플루언서 네트워크가 주요 경쟁력이다. OLG는 이번 투자에서도 방대한 네트워크와 포트폴리오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회사와 투자자들의 성장을 적극 도울 것으로 전해진다.OLG의 대표적인 투자 건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rhode △Dr. Barbara Sturm △Pat McGrath Labs 등이다. 이중 rhode는 립 케이스 겸 아이폰 케이스인 '1-800-rhode'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씨앤씨는 OLG의 도움을 통해 rhode아 협업을 진행 중이다.기사원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가 최근 파트너급 인사를 영입하며 더욱 탄탄한 진용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핵심 운용인력 강화에 속도를 낸 데 따른 행보로, 상장사와 비상장사 그로쓰캐피탈을 비롯해 바이아웃까지 보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는 최근 맥킨지, IMM PE 출신 차건아 상무를 파트너급 인사로 영입했다. 어센트EP의 핵심 투자운용인력으로서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를 비롯해 투자 전반에 관여할 계획이다. 바이아웃 투자와 기업 밸류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유망 기업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차건아 상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맥킨지와 IMM PE에서 여러 국내외 투자 및 기업자문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다. 맥킨지에서는 실사부터 신사업 진출, 구조조정,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해외 진출 진단 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IMM PE에서는 그로쓰캐피탈과 바이아웃 투자 및 밸류업 경험도 쌓았다. IMM PE 재직 당시 투자 포트폴리오는 현대삼호중공업, 펫프렌즈, 한샘 등이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어센트EP에서도 바이아웃 투자·관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어센트EP의 이번 파트너급 인력 충원은 지난해 김·장 법률사무소 출신 신훈섭 전무(사법연수원 제35기)를 영입한 데 이은 행보다. 상장사 메자닌, 비상장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M&A까지 투자 보폭을 확대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앞서 합류한 신 전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거쳐 김앤장에서 근무하면서 다수의 M&A 거래 및 자본시장 프로젝트를 자문했다. 이 과정에서 어센트EP 파트너들과 인연을 쌓으며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지난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어센트EP 식구가 됐다. 현재 각종 딜들에 대한 법률 분석과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핵심 운용인력 외 관리팀 인력도 충원했다. 회계사 출신 이세정 부장이 최근 새 식구로 합류했다. 이세정 부장은 부산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4년 딜로이트안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EY한영, PKF서현회계법인을 거치며 세무 자문 전문성을 쌓았다.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에서 향후 어센트EP가 글로벌 투자사들과 펀드를 결성하거나 해외 기업 투자 시 관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앞으로 어센트EP 구성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데다 바이아웃 투자 등 자본시장 내 보폭도 넓히겠다는 목표여서, 꾸준히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EP는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상장사 메자닌까지 다양한 단계 기업에 투자하며 두각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상장사인 원텍과 씨앤씨인터내셔널, 비상장사 사피온에 투자했고, 올해는 금속 3D 프린터 제작업체 인스텍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도쿄에 글로벌 오피스를 두며 글로벌 투자사로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경영진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와 해외 기업을 연결해주고, 합작법인(JV) 설립 등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색조화장품 전문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해외 진출을 위해 어센트EP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미국 록펠러 캐피탈 매니지먼트, 중국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연결한 점이 일례다. 글로벌 K-뷰티 흥행 흐름을 타고 호실적을 내고 있어 추후 엑시트에 따른 '잭팟'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기사원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가 최근 금속 3D 프린터 제작업체 ‘인스텍’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 기존 강점을 가진 상장사 메자닌 투자뿐 아니라 초기 및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에 활발하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스텍은 최근 어센트EP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데 이은 후속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신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투자 하이라이트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꼽힌다. 2001년 설립된 인스텍은 금속 3D 프린터 제작 전문기업이다. 인공관절 전문업체 코렌텍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DED(직접 에너지 적층) 방식의 금속 3D 프린팅 하드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재료공정 기술 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DED는 금속 분말 공급 장치로 분사한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녹이고 층층이 쌓아 합금화하는 공정을 말한다. 인스텍은 여기서 더 나아가 철·코발트·니켈 등 서로 다른 금속 분말을 6개까지 정밀 분사해 DED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CVM Powder Feeder, 이하 CVM)을 자체 개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CVM 기술은 고압·고온 환경에서 작동돼야 하는 우주 항공 부품을 만드는데 주로 쓰인다. 코발트크롬·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된 인공관절 표면에 티타늄 코팅을 하는 첨단 의료기기 제작 과정에도 활용되고 있다.인스텍은 CVM 기술이 탑재된 금속 합금 재료 개발 전용 프린터(모델명 MX-Lab)를 지난 2021년 미 육군 미래사령부(Army Futures Command)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미국 미시간 공대, 브라운 대학, 노스다코다 대학 등을 비롯해 국내 카이스트, 포스텍 등에도 판매하는 등 지난해까지 전세계 20여개 연구기관과 기업에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어센트EP는 메자닌 투자에 전문성을 드러내온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난해 상장사인 원텍과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투자하는가 하면 사피온에도 베팅하며 비상장 기업 투자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경영진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와 해외 기업을 연결해주고, 합작법인(JV) 설립 등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기사원문
이환위리(以患爲利).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의 최근 행보를 표현하는 수식어로 손색이 없다. 출자자(LP) 확보 난항에 프로젝트 펀드 결성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딜소싱과 펀딩 역량으로 포트폴리오를 축적하고 있다.어센트EP의 공격적인 행보에는 숨은 주역이 존재한다. 신홍재 전무다. 딜클로징에서 가장 중요한 ‘쩐주’를 확보하는 펀딩 총괄 인력이다. 어렵게 딜을 소싱해도 돈을 모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신 전무는 친화력과 협상력, 상황 판단력으로 LP들의 ‘러브콜’ 속에서 척척 딜클로징을 해낸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도 ‘쩐주’를 끌어오는 신 전무의 역량이 빛이 나는 모양새다.◇성장스토리 : 중고나라 매각하며 전문성 키워, 어센트EP서 펀딩 역량 입증신 전무는 2014년 삼정KPMG에 입사하며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산업은행이 매각 중이던 금호건설을 비롯해 추후 호반건설에 편입된 울트라건설 등 여러 기업의 재무실사를 맡으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접점이 생겼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단순 자문이나 실사에 그치는 회계법인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던 찰나, 국내 PEF 운용사 H&CK파트너스(이하 H&CK)로 이직했다.H&CK 소속 시절은 PE업에 목말랐던 신 전무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만 H&CK도 신생이었던 데다 신 전무 자체가 PE 시장 입문 초기여서 한계가 많았다. 그는 “딜소싱도 투자도 어려웠던 탓에 그 시절 다방면에서 롤모델로 손꼽을 만한 인재를 찾았고 박병은 어센트EP 대표를 만났다”며 “PE업계에서 자리 잡으려면 네트워크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딜소싱은 어찌 해야 할지 등 따라다니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소중하게 얻은 인연의 끈은 길고 단단했다. 박병은 대표가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PE팀을 이끌 무렵 신 전무가 조인하며 합을 맞췄다. PE 경험은 이때부터 빠르게 쌓였다.대표적 포트폴리오가 중고나라다.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으로 매각에 성공했다. 이후 업계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쌓이며 코렌텍과 엘앤씨바이오, 레이 등 그의 손을 거친 포트폴리오들이 늘어났다. 박 대표와 합을 맞춰 여러 딜들을 하다 보니 굳건한 파트너십이 생겼고, 두 사람은 함께 근무하던 홍신희 상무와 함께 독립을 결정했다. 그렇게 3명의 파트너 아래 어센트EP가 출범했다.어센트EP에서는 그의 역할이 더 뚜렷해졌다. 딜 소싱은 박 대표와 홍 상무가 담당하고, 신 전무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펀딩을 도맡고 있다.◇투자·펀딩 스타일 및 철학 : 국내외 네트워크 ‘장점’, 상호 신뢰 기반 투자 지향어센트EP가 고수하는 투자 원칙은 많이 질문하고 검토하며 신중하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분석과 결정은 어센트EP가 하더라도 현장에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오랜 시간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LP 등 전문가들이 있으니 여러 제언을 듣고 판단한다는 복안이다.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점은 어센트EP만의 경쟁력이다. 박 대표의 커리어가 녹아든 것으로, 박 대표는 유엔 개발 계획(UNDP)과 상하이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탄소배출권 거래 테스크포스에서 근무했다.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까운 PE 대표부터 SI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어 해외 딜을 활발하게 검토 중이다.신 전무는 "우리 하우스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와 해외 기업을 연결해주고 합작법인(JV) 설립에 기여하거나, 파트너사들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대표는 해외 네트워크를 책임진다면, 저는 기관투자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펀딩을 전담하는 신 전무만의 비결은 뭘까. 그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 모두 친화력을 꼽는다. 신 전무는 많은 사람들을 넓고 깊게 만나면서 이야기와 고민을 듣고, 소통하며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시장에 있는 모든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네트워크를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성향이다.펀딩 원칙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심도 깊게 톺아보고 주변의 조언도 귀담아본 뒤, 좋은 딜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투자 의지를 접는다. 투자할 만 하다고 판단하는 딜만 제안서를 들고 LP들을 찾아간다. LP들의 돈을 날리지 않는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이기에 하방 안정성이 강한 상장사 메지닌 딜을 선호한다. △인적자산 간 시너지 △피투자기업과 투자자, 출자자 간 존중과 신뢰. 이 두 가지가 그의 핵심 원칙이자 전략이다.◇트랙레코드1 : PE업계 입문 후 첫 포트폴리오, IRR 27.1%신 전무에 있어 애정이 가는 대표 포트폴리오는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시절 맡았던 기업으로, 밸류업과 매각 전반을 책임지면서 PE업에 흥미를 느끼고 전문성도 끌어올렸다. 직접 투자한 포트폴리오는 아니지만 매각을 전담했다. 당시 유진자산운용이 중고나라 인수 제안을 해왔고,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엑시트 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판단 아래 신 전무가 총괄 대응했다.시작은 아찔했다. 매각하기에 앞서 찬찬히 재무제표를 뜯어본 결과 중고나라 내부 상태는 엉망이었다. 적자 심화로 현금이 메마른 상태였고 조치가 필요했다. 신 전무가 중고나라 부대표로 파견을 간 이유다.신 전무는 부리나케 사업 개편에 돌입했다. 중고차거래 등 돈만 많이 들고 수익이 떨어지는 신규 사업들은 모두 중단했다. 특정 중고 물품을 도배하는 아이디들을 수집한 뒤 개인이 아닌 업자들 위주로 글 게시를 제한했다. 대신 업자들 가운데 일정 금액을 내는 경우 아예 제품을 광고할 수 있도록 일정 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인력 감축 작업 역시 불가피했다. 대대적인 재무 구조 개선에 힘입어 신 전무가 파견된 지 반년도 채 안 됐을 무렵 중고나라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BEP 실현이었다.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롯데쇼핑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까지 성공하면서 내부수익률(IRR) 27.1%를 달성했다.◇트랙레코드2 : 혹한기 뚫고 딜클로징 성공 사피온, LP와의 신뢰 두각사피온은 신 전무의 펀딩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해낸 딜이다. 어센트EP는 작년 5월 사피온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는 MG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출자 비리 사태로 출자를 중단했고, 캐피탈사나 연기금·공제회도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까다롭게 옥석을 가리던 시기다. 프로젝트 펀드 결성 난이도가 너무 높아 딜 무산 사례도 빈번했다.신 전무는 전문가들을 통해 사피온의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펀딩을 시작했다. 사피온은 SK그룹의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다. 사업 자체가 굉장히 전문적인데 신 전무는 개발자가 아니기에 이해도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어려운 반도체 용어들을 공부하는 건 물론 관련 유튜브를 참고하고 직접 전문가들을 인터뷰했다. 여러 의견과 지적을 듣고, 이를 소화하고 해결해나가면서 좋은 딜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다양한 피드백을 수렴하고 더 매력적인 구조를 만들어낸 힘은 컸다. PT는 매끄럽게 흘러갔고 LP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사피온에 투자하기 위해 펀딩하던 당시 현장감과 전문성이 풍부한 SI들에게 사피온의 기술력이나 제품 품질에 대해 정보를 많이 공유 받았다“며 ”SI들을 직접 LP로 끌어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어센트EP의 국내외 네트워크도 한몫했다. GS그룹과 대보그룹, 동남아 데이터센터 기업을 중심으로 SI 컨소시엄을 구축해 LP로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피온은 해당 SI들과도 사업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을 연결하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어센트EP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를 높이고 기업들은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 구조다.◇업계평가 : 친화력·강단·판단력 모두 갖춘 외유내강 협상가신 전무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모두 그의 반전 매력에 놀라움을 드러낸다. 겉으로는 매우 부드럽고 활발하며 지인을 대하는 태도에 상냥함이 잔뜩 묻어나지만, 업무 모드로 돌입하면 꼼꼼하고 강단 있고 똑 부러진 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메자닌 투자는 발행사와 다양한 조건들을 조율해야 하기에 일반적인 구주 거래와 달리 위탁운용사(GP)의 협상력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신 전무는 직접 발행사와 협상하고 LP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을 받아내 딜을 구조화하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신 전무만의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협상력이 강하려면 친화력만으론 안 된다. 산업과 회사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도와 법률·회계 지식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그래야 투자 포인트나 시장 동향을 A4용지 1장 이내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은 단호하게 ‘NO'를 외치는 강단도 필요하다. 신 전무는 친화력과 지식, 이를 활용한 설득력까지 삼박자를 갖추면서 발행사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고, 발행사와 LP 모두의 신뢰를 얻고 있다.최진욱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상황 판단력과 강단이 확실히 있어야 협상력이 생긴다”며 “신 전무는 이 모든 것에 더해 엄청난 친화력을 갖췄고, 굉장히 꼼꼼한 스타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의준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 차장은 “어센트EP는 발행사와 협상해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 조건들을 잘 제시하기 때문에 LP 입장에서 의사결정하기 편하다”며 “특히 신 전무는 장황하지 않고 핵심만 짚어내는 등 PT 역량이 매우 뛰어나 진행하는 딜마다 투자자들이 수월하게 모집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으로도 취미가 다양하고 주말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향후 계획 및 포부: 글로벌 영역 확장 속도, 바이아웃 투자 드라이브어센트EP의 올해 목표는 글로벌 영역 확장이다. 미국과 일본 지사는 설립을 완료해 현지 인원을 채용했고, 추가로 인력을 더 늘려 현지 해외 딜소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 있는 파트너사와 합작법인 펀드 설립도 추진 중이다. 어센트EP는 메자닌 투자에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기사원문
원텍(Wontech)이 지난해 태국법인 Wontech Asia 설립에 이어서 최근 일본에서 투명교정장치와 익스펜더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영위해온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원텍(Wontech)은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치과 관련 DSO(Dental Service Organization) 주력사인 일본 SheepMedical(쉽메디컬)의 전환사채 7억 엔(한화 약 65억원)을 취득해 향후 일본 내에서 에스테틱 클리닉 사업을 공동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공시했다.원텍은 이번 전환사채 투자를 통해 원텍이 최우선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지 마케팅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일본 시장 확장이라고 밝혔다.또한, 비즈니스 관점 외에도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도 기본 만기이자율이 연 10%(5년 만기)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 높은 편이며, SheepMedical의 성장에 따라 나스닥 또는 일본 증권 시장 상장 추진 시, Upside 수익도 예상하고 있다.한편, 이번 투자의 숨은 조력자로 참여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EP)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원텍 300억 전환사채 투자는 전략적 투자였으며, 어센트EP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중개하고 이를 통해 원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일본 SheepMedical에 대한 원텍의 투자는 그 첫 번째 사례로 2024년은 원텍의 글로벌 확장을 기대해 달라.” 고 밝혔다.기사원문
금융감독 당국이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추진하는 총 4조원 규모의 한·중 합작 펀드를 1년이 넘는 장고 끝에 최종 승인했다.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먼저 빗장을 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CICC 계열사인 CICC캐피털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4조원 규모의 한·중 합작 펀드 등록을 승인했다. CICC캐피털과 어센트EP는 지난해 합작법인 CICC어센트를 설립하고, 한·중 합작 펀드 운용 준비를 마쳤다. 어센트EP는 미국 법인을 통해서 이번 펀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CICC어센트의 한·중 합작 펀드에는 CICC 등 중국 본토 자금을 위주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여러 곳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투자 대상은 반도체, 바이오, 신소재 등 유망 신산업을 총망라할 전망이다. 중국 진출 시 사업 확장 기회가 큰 국내 기업과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들 사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미 투자 대상을 10여 곳 물색해 뒀다.그동안 감독당국은 CICC의 한·중 합작 펀드 승인을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넘게 보류해 왔다. 중국 자본시장의 상징적 기관인 CICC의 한국 진출 배경을 면밀히 살피려는 한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금감원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합작 펀드가 본격적으로 돛을 올리게 됐다.4조 규모 초대형 펀드...팬아시아 투자이번 한·중 합작펀드 출범은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한국 진출을 한국 정부가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CICC는 이번 합작펀드를 한국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팬아시아 펀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국이 중국에 건낸 유화 제스처에 중국이 어떻게 화답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CICC 계열사인 CICC캐피털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CICC어센트가 공동 설립한 CICC에센트는 한·중 합작펀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50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를 조성한 뒤 추가 펀딩을 통해서 4조원까지 운용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CICC 등 중국 본토 자금을 위주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여러 곳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투자대상은 반도체·바이오·신소재 등 유망 신산업을 총망라한다. 중국 진출시 사업 확장 기회가 큰 국내 기업과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들 사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미 10여 곳의 투자대상도 물색해 둔 상태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 한국과 중국 외에도 아시아 시장 전체로 투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이번 CICC의 한국 진출 파트너로 낙점된 어센트EP는 올 들어 SK텔레콤이 설립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비롯해 씨앤씨인터내셔날·원텍·네이처홀딩스 등에 활발히 투자해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신생 운용사다. 최근에는 미국 록펠러캐피탈매니지먼트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한·중 합작 펀드 운용에선 국내 투자사 발굴을 에센트EP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서로가 필요한 한·중, 중국 화답할까?CICC에센트가 펀드 설립을 추진한 것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중국 자본의 국내 시장 침투 의도가 없는지 면밀히 살피면서 펀드 승인이 긴 시간 지연됐다. 이에 시장에선 대규모 한·중 합작펀드 조성 작업이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이 돌연 입장을 전환하면서 중국 최대 IB의 한국 진출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에 대해 감독 당국은 "실제 펀드 심사에 돌입한 것은 지난 8월"이라며 "늑장 승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중국 자본시장의 상징적 기관인 CICC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주변국과 경제적 연대를 확장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밑바탕에 깔린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경제적 고립을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주변국과 투자·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란 점에서다. 한국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한·중 합작펀드 승인을 두고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한·중 관계를 푸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였다는 평가다. 또 펀드 심사 과정에서 처음에 가졌던 의구심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에 맞서 ‘자원 무기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평가다. 중국이 이달부터 수출통제에 나선 흑연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고, 최근 중국의 비료 연료(요소수·인산암모늄 등) 수출통제 조치도 한국의 공급망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중 합작펀드 승인이라는 ‘선물’을 안긴 만큼 중국의 화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양국은 그동안 단절됐던 공급망 대화 채널을 복원키로 합의하고,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선 한국과의 산업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재건하려는 물밑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기사원문
색조화장품 전문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미국 및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큰손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디뷰티 브랜드 시장 내 신규 고객사들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씨앤씨인터내셔널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 인수에는 어센트-IBK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가 참여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가 운용하는 투자조합이다.씨앤씨인터내셔널은 어센트EP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미국 록펠러 캐피탈 매니지먼트, 중국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협업을 위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록펠러 캐피탈 매니지먼트와의 네트워크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석유왕’으로 불리는 존 록펠러 가문의 회사다. 록펠러 가문 후손들은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투자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5세손인 저스틴 록펠러가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비정부기구(NGO) ‘디 임팩트(The Impact)’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인디뷰티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화장품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저스틴 록펠러는 실제 지난달 씨앤씨인터내셔널을 방문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에 대해 관심을 표해왔다.중국의 국영기업이자 국부펀드인 CICC도 화장품 산업 투자에 많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CC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러 로컬브랜드들의 주주이기도 하다.록펠러와 CICC는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통한다. 이들이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주목한다는 점에서 이번 CB 발행의 의미는 크다. 신홍재 어센트EP 상무는 “성장하고 있는 한국 ODM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제품기획력을 보유한 업체가 씨앤씨인터내셔널이라고 판단했다”며 “인디뷰티 브랜드의 확장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며 우리의 미·중 파트너사들 모두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씨앤씨인터내셔널은 어센트EP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거대 시장인 미국,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의 록펠러와 중국의 CICC를 든든한 아군으로 둔 어센트EP가 향후 미국과 중국 시장 내 인디뷰티 브랜드들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뷰티업계에서 인디뷰티 브랜드의 성장은 이제 확고한 트렌드가 됐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미국·중국에서도 인디뷰티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건·성평등 등 기존의 화장품 업계에 흔치 않았던 새로운 컨셉으로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인디뷰티 브랜드들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 중이다.이런 인디뷰티 브랜드들은 대개 제조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줄 수 있는 ODM 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시장에서 최근 화장품 ODM 업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건 이런 시장 상황이 배경이 됐다.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번 CB발행을 통해 글로벌 ODM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전세계 화장품 시장에 납품하는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최근 대규모 신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한 것도 이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충청북도 청주 센트럴밸리 내 신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1만9300평을 매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성기훈 씨앤씨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록펠러와 CICC는 대규모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사업, 인디뷰티 브랜드 발굴 및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들의 핵심 파트너사로서 제품기획 및 개발, 생산 등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대규모 물량의 공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사원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와 웰컴캐피탈이 코스닥 상장사이자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원텍'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설비 투자와 해외 진출에 필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와 웰컴캐피탈은 원텍이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공동운용(Co-GP)하는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하반기 들어 출자자(LP) 모집을 추진해 자금 조달은 완료한 상황으로, 딜클로징을 목전에 뒀다. 원텍 또한 최근 이사회를 열고 CB 발행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원텍은 20여년간 레이저 기기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스테틱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1999년 설립된 써지컬 레이저 기기 개발·공급업체 '원테크놀로지'가 모태다. 에스테틱 레이저, 고주파(RF), 집속형 초음파(HIFU) 등 에너지를 이용해 비침습적 방법으로 콜라겐 재생이나 타이트닝, 리프팅과 같은 피부개선 효과를 내는 기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2015년 4월 코넥스 상장, 작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과 케파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원텍은 연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남미와 아프리카, 일본, 중국, 중동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케파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탄을 장전하는 모양새다.해외 진출의 난관은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대표 제품인 피부미용 장비 ‘올리지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국내 RF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가운데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올리지아가 최초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미국 기업 솔타메디칼의 의료기기 '써마지'에 이어 두 번째다.올리지오는 2020년 6월 출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비침습 모노폴라 고주파(Monopolar RF) 방식의 피부 미용 의료기기다. 강력한 고주파 열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함으로써 피부재생과 리프팅, 주름 및 여드름 개선 효과를 낸다. 효력을 입증한 데다 해당 분야 대표 제품인 미국 솔타메디칼 '써마지'보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국내외 미용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 이어 대만 수출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진출 행보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기사원문
SK그룹의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 사피온의 투자유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앵커 투자자로 나선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가 딜클로징을 목전에 두면서다. 웰컴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라운드에 참여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는 기존 500억원에서 약 70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은 최근 사피온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 2개를 결성 중이다. 리딩 투자자 자격을 얻어내면서 총 4000만 달러가량(한화 약 500억원)을 사피온에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행보다. 펀드를 2000만 달러씩 2개로 쪼개 결성하는 만큼 딜클로징도 1·2차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이미 1차 클로징은 끝냈다. 어센트EP는 GS그룹과 대보그룹, 동남아 데이터센터 기업을 중심으로 SI 컨소시엄을 구축해 LP로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피온은 해당 SI들과 사업적으로도 협력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긴밀하게 논의 중인 상황이다.2차 클로징을 위해 결성 중인 나머지 프로젝트 펀드에서는 웰컴캐피탈과 손을 맞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웰컴캐피탈과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로, LP 모집을 함께 진행해왔고 이달 말 2차 클로징할 예정이다. 웰컴캐피탈과 함께 딜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새로운 GP들도 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센트EP-웰컴캐피탈과는 별도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 등 다른 복수 투자자들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금씩 나눠 투자하는 형태로, 총 라운드 규모는 기존 약 500억원에서 최대 7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피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하우스들로부터 투자 제안이 들어오면서 애초 조달하려던 금액보다 라운드 전체 규모가 커진 모양새다.사피온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사가 8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하면서 독립 경영을 시작했지만, 현재 여전히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지분 62.5%를 들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로 자금력이 탄탄한 데다 사피온이 보유한 기술력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복수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모델인 ‘챗GPT’의 등장과 함께 AI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피온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기사원문
SK그룹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한 이후 두 번째 자금 조달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피온은 삼일PwC를 최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시리즈B)에 나섰다.사피온은 지난해 7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해당 투자엔 GS 계열사 및 대보정보통신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ㆍ위벤처스, E1 등이 팔로우온 투자자로 참여해 총 600억원 이상의 투자(기업가치 5000억원)를 유치했다. 여기에 SK그룹으로부터 받은 투자금까지 합치면 총 투자유치 금액은 1397억원에 달한다.사피온은 AI 반도체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I 기반 서비스에 이르는 소프트웨어까지 AI 풀스택 (통합 솔루션) 전략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사피온은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CIC)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AI 반도체를 활용한 OCR (광학 문자 인식,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모델의 안정성 테스트를 공동 진행하기도 했다.사피온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함께 국내 3대 AI반도체사로 분류된다. SK텔레콤이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각각 25%, 12.5%를 보유하고 있다.기사원문
피부·무릎연골 이식재 사업을 하는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중국 투자 경험이 많은 한국계 사모펀드의 자금을 유치하고, 이 자금으로 현지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에 지분 투자하는 전략이다. 정형외과 분야 제품군을 보유한 업체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업체인 큐렉소에 투자하는 등의 목적으로 전환사채(CB) 600억원을 발행했다. 엘앤씨바이오는 600억원 중 400억원가량을 큐렉소 지분 인수에 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분 14%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엘앤씨바이오가 큐렉소에 투자하는 건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다. 대표 제품군인 피부(메가덤플러스)·무릎연골(메가카티) 이식재와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메가덤플러스’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작년부터 수출하고 있다. 중국 본토 규제당국에도 연내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메가카티’는 연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내년 중국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바이오차이나를 세웠다. 현재 장쑤성 쿤산시에 연면적 2만3140㎡ 규모의 인체조직 이식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큐렉소의 현지 진출을 이끌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가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는 중국 CICC와도 협력 관계에 있다.엘앤씨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600억원 가운데 남는 200억원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원은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기사원문